Solo Exhibition / Feb. 09 - 21, 2022
@ GALLERY INDEX
갤러리인덱스 김영수 개인전
Field, 흩어진 아무것들
회귀(回歸)
재료의 확장은 현대미술의 두드러진 특징이다. 튜브 속의 물감을 짜내서 형상을 만드는 일이 능사는 아니다. 2만 년 전의 동굴벽화 이래로 해 볼 만큼 해봤다. 물감을 버리는 순간, 작업의 지평은 새로운 세계로 펼쳐진다. 무엇이든 물감처럼 쓸 수 있다는 것은 그림의 신세계요, 신나는 일이다.
있는 재료를 날 것 그대로 쓰기, 레이드 메이드의 탄생이다. 자전거 바퀴가 예술이 되고, 라면 상자가 예술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. 서양의 레이드 메이드가 산업재료를 주로 쓰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. 인간 문명의 흔적들이기 때문이다.
김영수작업은 흙 혹은 숯 같은 재료를 쓴다. 모두 자연이라는 특징이 있다. 이런 예로는 이우환이 있다. 그는 가공하지 않은 돌 그 자체를 작업으로 끌어 드린다. 재료가 가지고 있는 물성을 최대한 존중하려고 하는 것이 기본자세다.
흙, 숯을 그리지 않고, 있는 그대로의 물성이 예술이 된다는, 될 수 있다는 확신은 그녀의 마음속 동양인에게서 발견되는, 집단 무의식의 자연스러운 드러남이라 할 수 있다.
다음으로 생각의 진행 방향은, 그 많은 자연물 중에 왜 흙이어야 하고 숯이어야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. 소재이면서 대상이 되는 두 가지 물질은 공통분모로 묶을 수 있다.
적당한 하나의 단어로 ‘회귀’를 제시하고 싶다. 모든 사물은 시간의 풍화를 견디지 못한다. 사라짐은 자연스럽다. 숯은 사라지기 전의 마지막 모습일터이다. 크랙(crack)은 나무로서 살아온 삶의 무늬를 부끄럼 없이 드러낸다. 검은 숯 사이에 실핏줄 같은 선들이 어지럽다. 굵게 파인 노인 주름의 환유 같다. 그러나 그 선들은 어지럽지만 아름답다. 대체 아픔 없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? 아픔도 아름다울 수 있는 순간이 회기가 아닐까 싶다.
버려져야 할 대상들이 캔버스의 주인으로 들어와 앉았다. 그리고 하나의 의미가 되었다. 김영수의 의미는 ‘나’ 혹은 ‘우리’의 의미로 확장이 가능할까?
최건수(이미지 비평가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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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itle
Title
Title
130 x 89 cm
Mixed media
(2018)
130 x 97 cm
Mixed media on canvas
(2020)
130 x 97 cm
Mixed media on canvas
(2022)